[구약학 칼럼] 개신교의 구약 성경과 유대교의 성경

구약성경 이라는 이름은 신약성경의 존재를 전제하는 기독교의 입장을 반영합니다. ‘구약’이란 이름은 신약성경 고린도후서 3장 14절에 나옵니다. 이 ‘구약성경’을 유대인들은 ‘미크라’ 또는 ‘타낙’이라고 부릅니다.


[구약학 칼럼] 개신교의 구약 성경과 유대교의 성경

구약 성경의 책 배열 순서의 차이

역사적으로 본다면, 개신교의 ‘구약 성경’은 본디 유대인들과 첫 그리스도인들의 성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개신교인들이 번역본으로 읽는 구약 성경과 우리가 보통 구할 수 있는 인쇄본 히브리어 성경을 견주어 보면, 구약 성경의 짜임새와 구약 성경을 이루고 있는 각 책의 배열 순서가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사사기 다음에 룻기가 오지 않고 사무엘상이 이어지고, 열왕기상하 다음에 바로 이사야가 나옵니다. 그리고 예레미야 다음에 예레미야애가가 오지 않고 에스겔이 뒤따르며 에스겔 다음에는 다니엘이 오지 않고 12 소예언서가 이어지며, 그 뒤로는 나머지 책들이 우리 구약 성겨으이 경우와는 다른 순서로 나옵니다.


히브리어 성경의 짜임새

히브리어 성경은 전체를 율법서와 예언서와 나머지 책들의 세 부븐으로 크게 나누어 배열하고 있습니다. 이 세 부분을 유대교 전통에서는 각각 토라, 느비임, 크투빔이라고 부릅니다. 이 셋을 보통은 각각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 라고 옮깁니다. 이러한 순서는 정경으 형성 연대를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예언서는 또한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서, 열왕기서로 이루어지는 전기 예언서와 3 대예언서와 12 소예언서로 이루어지는 후기 예언서로 나누어집니다.


칠십인경의 짜임새와 책 배열 순서

우리 개신교 구약 성경의 짜임새와 책 배열 순서가 달라진 것은 헬라어 구약 성경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구약 성경은 본디 대부분 히브리어로, 일부는 아람어로 씌어진 책인데, 이것이 주전 3세기 이후 수백 년에 걸쳐 헬라어로 번역된 적이 있습니다. 히브리어 오경을 72명의 전문가들이 헬라어로 옮겼다고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따라, 그 72를 70으로 단순화 시켜 이 헬라어 번역본을 흔히 철십인역 또는 칠십인경이라 합니다. 칠십인경에서는 구약 성경의 짜임새와 책 배열이 다음과 같이 달라졌습니다.

  • 구약 성경 전체를 율법서, 역사서, 시가(및 지혜)서, 예언서의 넷으로 나누는데, 이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관점에서 구약 성경의 짜임새를 새롭게 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 히브리어 성경의 성문서에 들어 있는 책들 가운데서 룻기, 역대기, 에스라 느헤미야, 에스더는 역사서로 여겨서 앞에서 말한 둘째 부분의 알맞은 자리에 넣었습니다.
  • 예레미야애가와 다니엘은 예언서로 여겨 앞에서 말한 넷째 부분의 알맞은 자리, 곧 각각 예레미야 다음과 에스겔 다음에 넣었습니다.
  • 나머지 책들은 시가(및 지혜)서로 약간의 순서를 달리하여 예언서 앞에 두었습니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본디 헬라어로 씌어진 신약 성경에서 구약을 인용할 때 이 칠십인경을 쓸 정도로 칠십인경은 기독교의 구약 성경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 구약 번역 성경도 이 전통을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개신교의 구약 성경과 천주교의 구약 성경

그런데 신약 성경의 경우와는 달리 구약 성경의 경우에는 촌주교에서 쓰는 구약 성경과 개신교에서 쓰는 구약 성경이 똑같지 않습니다. 천주교 구약 성경에는 개신교에서 흔히 ‘외경’이라고 부르는 범주의 책들이 더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1977년에 나온 공동 번역을 따라 말한다면, 토비트, 유딧, 지혜서, 집회서, 바룩, 마카베오상, 마카베오하, 또 에스더와 다니엘에 덧붙은 부분이 외경에 들어갑니다.

앞서 말한 칠십인경, 곧 구약 성경 헬라어 번역본에 히브리어 아람어 성경에는 없던 책들이 군데군데 들어 있었는데, 그것이 앞서 말한 책들과 그 밖에 또 다른 몇 가지 책입니다. 그 뒤 보통 ‘불가타’라고 불리는 라틴어 성경에도 외경에 속한 책들이 들어 있었는데, 이 라틴어 성경이 천주교 전통에서는 표준적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종교 개혁기에 이르러 루터를 비롯한 개혁자들이 히브리어 원전을 기준으로 이런 책들을 구약 성경에서 따로 떼 내어 다루기 시작했고, 개신교에서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전통을 따르고 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과 칠십인경 사이에 자리잡은 개신교 구약 성경

이리하여 우리 개신교의 구약 성경은 구약 성경의 범위에 있어서는 히브리어 성경을, 구약 각 책의 배열 순서에 있어서는 대체로 칠십인경을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대예언서와 다니엘이 12 소예언서 다음에 오고, 12 소예언서의 둘째부터 여섯째 책의 배열이 아모스, 미가, 요엘, 오바댜, 요나로 되어 있는 점에서 칠십인경은 개신교 구약 성경과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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